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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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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겨자씨 만한 믿음 2024-04-14
조지훈, 박두진 시인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박목월(1916-1978) 선생은 고향이 경주입니다. 박목월 선생의 집안은 할머니 때부터 예수를 믿는 기독교 집안입니다. 모태 신앙을 가지고 태어난 박목월 선생은 그의 시 속에 기독교 신앙을 많이 표현합니다. 대표작으로 ‘나그네’,‘윤사월’, ‘청노루’등이 있습니다. 목회 칼럼에서 소개했던 ‘아침에 눈을 뜨면’이라는 시도 박목월 선생의 작품입니다. 주간에 박목월 시인의 서정적 시들을 읽으면서 소개하고 싶은 시가 있었습니다. ‘이만한 믿음’이라는 작품입니다.
주여 / 뜨겁게 믿는 / 믿음을 주옵소서
믿음의 불길이 / 타오르게 하소서
귀가 멀고 / 석고처럼 굳어진 사지에 / 새로운 생명의 피가 돌게 하고
맑은 음성을 들을 수 있는 / 귀가 열리고
새로운 하늘의 광명을 볼 수 있는 / 눈이 열리고
신선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 코로써 스스로의 믿음을 증명하게 하옵소서
------중략 ---------
주여 / 뜨겁게 믿는 / 믿음을 주옵소서
활활 타오르는 / 믿음을 주옵소서
믿음의 불길로써 / 전날의 모든 것을 태우고
새로운 생명의 피가 돌게 하고 / 거듭나게 하소서
마태복음 17:20에 “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 말씀을 묵상합니다. 겨자씨는 이스라엘 지역의 가장 작은 식물의 씨앗입니다. 그러나 싹이 나고 자라면 2-3미터가 되는 나무입니다. 이처럼 작은 믿음이 이라도 산을 옮길 수 있는 능력이 나타난다고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이 하시는 말씀은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고 신뢰할 때 나타나는 기적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자들입니다. 비록 겨자씨처럼 작고 보잘것없는 것 같은 믿음이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믿음은 기적을 가져오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것입니다. 겨자씨 한 알 같은 작은 믿음이지만 그 믿음이 기적을 가져 옮을 믿고 소망 중에 인내하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459다홍치마를 보내며 2024-04-07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는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 선생의 유배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정조 대왕의 총애를 받던 실학파의 인물입니다. 1800년 정조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천주교 박해가 시작되는데 정약용 선생은 천주교와 연루되어 유배를 갑니다. 무려 18년의 세월을 유배지에서 보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멀리 강진의 유배지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그의 아내 홍혜완(1761-1838)은 결혼 30주년의 되는 해 1806년에 남편을 그리워하며 시집올 때 입고 왔던 다홍치마를 곱게 싸서 편지와 함께 남편에게 보냅니다. 언제 풀려날지 모르는 조급한 시간들, 어제 사약에 내려갈지 모르는 죽음의 시간들 그 긴 세월을 홀로 고향에서 그리워하다 사모하는 마음을 16살 처녀 때 입었던 다홍치마로 대신하여 편지와 함께 보냅니다. “눈서리 찬 기운에 수심만 더욱 깊어지고 / 등불 아래 한 많은 여인은 뒤척이며 / 잠 못 이루고 그대와 이별 7년 / 서로 만날 날 아득하네.”“집을 옮겨 남쪽으로 내려가 / 끼니라도 챙겨드리고 싶지만 / 한 해가 저물도록 병이 깊어져 / 이 내 박한 운명 어찌하겠습니까. 이 애절한 그리움을….”
편지와 빛바랜 누런 다홍치마를 받은 정약용 선생은 꿈에 나타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꿈에라도 다른 여인의 유혹을 받지 말자고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다홍치마를 찢어 5폭의 서첩을 만들어 두 아들과 딸에게 보냈습니다. 다산은 이 서첩을 <하피첩(霞帖-노을빛 치마>이라고 부릅니다. 다산은 하피 서첩의 서문에 다음과 같은 글을 씁니다.“병든 처가 낡은 치마를 보내 / 천리 밖에 그리워하는 마음을 부쳤는데 / 오랜 세월에 홍색이 이미 바랜 것 보니 / 서글피 노쇠하였다는 생각이 드네 / 잘라서 작은 서첩을 만들어 / 그나마 아들들을 타이르는 글귀를 쓰니 / 어머니, 아버지를 생각하여 / 평생 가슴속에 새기기를 기대하노라.” 유배 간 남편을 걱정하며 그리워하는 마음을 다홍치마를 보내며 그리움을 전하는 부인 홍씨, 또한 고향에 병든 아내를 염려하며 사모하는 마음으로 자녀들에게 글을 보내 어머니에게 잘하라는 정약용 선생의 하피첩 사연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새봄 4월이 되었습니다. 정약용 선생의 하피첩 같은 부부의 애틋한 사랑과 사모하는 그리움의 사연을 새봄에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2024년 새봄 사랑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458하나님이 하시는 일 2024-03-31
1885.4.5. 부활절 아침, 언더우드 선교사가 인천 제물포 항구에 들어온 날입니다. 이 날은 한국기독교의 역사적인 날입니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1884년 12월 16일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이듬해인 1885년 1월 25일 일본 요코하마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갑신정변으로 불안했기에 바로 한국으로 오지 못하고 일본에서 3개월을 머무르게 됩니다. 이때 언더우드 선교사는 이수정 선생이 번역한 ‘마가복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올 때 마가복음을 가지고 옵니다. 성경 번역은 매우 어려운 작업인데 이미 이수정 선생이 마가복음을 번역해 놓은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이 한국선교를 꿈꾸는 언더우드 선교사를 위해 준비해 놓으신 일이었습니다.
마가복음을 일본에서 번역한 이수정 선생은 1842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한학을 공부했고, 1882년 임오군란 때 농부로 위장하여 명성황후를 충주로 피신시킨 공로로 고종황제에게 신임을 받고 일본으로 떠나는 조사시찰단(朝士視察團-신사유람단) 일행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 간 이수정은 일본의 농업학자 츠다센(津田仙)을 만나 성경을 선물로 받아 읽으면서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1883년 4월 29일 로케츠쵸(露月町) 일본 교회에서 미국 장로교 선교사 낙스(G.W.Knox)에 의하여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고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전도하기 위해 “마가복음”을 번역합니다. 또한 미국 선교부에 편지를 보내 한국에 선교사를 파송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1883년 12월 13일 자 The Missionary Review of the World 잡지에 이수정 선생의 편지가 실리었고 그 글을 읽은 언더우드 선교사는 한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부활절 아침 한국에 들어올 때 이미 이수정 선생이 번역한 ‘마가복음’을 가지고 들어옵니다. 이수정 선생의 선교편지를 읽고 한국으로 오겠다고 결심한 선교사, 그리고 선교편지의 주인공이 번역한 성경을 가지고 한국에 들어오는 일, 이 드라마 같은 일을 계획하시고 섭리하신 분은 하나님입니다. 오늘은 2024년 부활주일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에 의하여 이루어짐을 우리는 믿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어떤 고난의 상황에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능력과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를 믿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 섭리를 기다릴 뿐입니다.
457사순절(四旬節 Lent) 2024-03-24
몇 년 전 교회 절기 칼럼을 쓰면서 사순절에 대하여 언급했습니다. 전에 썼던 글을 다시 한번 글을 싣습니다. 사순절(四旬節 Lent)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나무가 타고 남은 검은 재를 이마에 발라 회개를 하는 날)부터 시작하여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성금요일까지 40일간 이어지는 금식과 고기를 먹지 않는 로마 가톨릭의 금욕 기간의 절기입니다. 특히 금식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 전 1주일간은 사육제(謝肉祭) 기간입니다. 사순절을 지키는 40일간은 고기를 먹지 못하니 고기를 많이 먹어 두자는 의미의 축제로 사육제를 지킵니다. 사순절의 기간은 재의 수요일부터 성금요일까지 총 46일간입니다. 사순절의 46일 중 6번의 주일날은 주님 부활의 기쁨을 지켜야 하기에 금욕이 중단됩니다. 정확하게 사순절은 40일이 아니라 46일입니다. 사순절을 영어로 렌트(Lent)라고 표현합니다. 이 말은 본래 <봄>을 가리키는 lencten 혹은 Lenchthen 말로 <느리다, 길다>란 말입니다.
종교 개혁자들은 교회의 절기와 예배 행위 중 형식적인 절기를 예배순서에서 폐지했습니다. 칼빈은 사순절이 미신적으로 시행되고 인간의 공로를 내세우며 금식과 구제가 하나님 영광보다는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워지는 것이라 하여 사순절을 반대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금식하며 회개하는 기도는 독일 루터파 교회와 영국의 성공회에서 조금씩 허용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한국장로교는 사순절을 교회 절기로 슬그머니 받아들여 지키고 있습니다. 특히 전통의 장로교는 지키지 않았던 사순절 절기를 비판 없이 그냥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교회 절기를 지키면서 절기의 본래 뜻을 이해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잘못하여 형식과 외식에 치우치는 절기를 미신적으로 받아들여 지킨다면 우리는 과감하게 개혁해야 합니다.
최근 우리 교단은 사순절 절기는 인간의 업적을 내세우는 절기가 될 수 있다 하여 총회에서 지키지 않는 것으로 의결했습니다. 우리는 사순절 기간의 40일 뿐 아니라 365일 1년 내내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는 경건한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 되어야 합니다. 금주는 고난주간입니다. 형식이 아닌 진심으로 우리 죄 때문에 고난 당하신 주님을 기억합시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사53:5)
456윤동주의 <십자가> 2024-03-17
우리에게 <서시(序詩)>, <별 헤는 밤>으로 잘 알려진 윤동주 시인은 1917년 북간도 용정에서 윤영석 장로님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외삼촌 김약연 목사가 세운 북간도 용정의 명동(明洞) 학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의 동지사(同志社) 대학(기독교 사립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습니다. 1943년 7월 방학을 맞이하여 귀국하려다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후쿠오카 교도소에서 복역 중 28살의 1945년 2월 죽음을 맞이합니다. 연희전문학교 졸업을 앞두고 시집을 내려고 자신의 시들을 정리하여 후배 정병욱에게 19편의 원고를 맡깁니다.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시집을 출판하지 못합니다. 당시 시집을 출판하지 못한 이유는 재정적 이유도 있지만 <십자가> <슬픈 족속> <또 다른 고향> 같은 시가 일제의 검열에 통과하지 못하고 또한 일제에 저항하는 윤동주 자신의 신변에 위협이 될 것 같아 때를 기다리다 출판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쓴 “십자가”의 내용입니다

<십자가 >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455다시 보는 방자전 2024-03-10
오래전에 개봉한 영화 <방자전>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전 소설 <춘향전>을 모티브로 한 영화입니다. 춘향전은 남원 고을 사또의 아들 이몽룡이 광한루에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그네를 타는 퇴역 기생 월매의 딸 춘향을 만나 첫눈에 반하여 백년가약을 맺습니다. 갑자기 이몽룡의 아버지가 서울로 임지를 옮기자,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이때 남원 고을에 새로 부임한 신임 사또가 춘향에게 수청을 들라 강요하지만, 이몽룡에 대한 정절을 지키기 위해 사또의 수청을 거부합니다. 결국 춘향은 옥에 갇혀 죽을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춘향이 죽을 지경에 이를 때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되어 돌아와 사또의 생일날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춘향을 구해주고 사또를 파직시킨다는 이야기입니다.
춘향전의 주제는 신분이 낮은 성춘향이 일편단심 이몽룡을 사랑하는 여인의 정절을 높이며, 탐관오리들의 부정을 고발하며 저항하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춘향전 하면 한 여인이 일편단심 한 남자를 사랑하는 지조와 정절을 높이는 것이 주제입니다. 그런데 2010년에 춘향전을 완전히 현대적 흥미 중심으로 재해석한 <방자전>이라는 영화는 춘향과 방자와의 부적절한 관계의 성적 스캔들을 이야기한 에로스 영화입니다. 일반적으로 성춘향을 좋아하던 입장으로 보면 너무나 파격적인 이야기 이야기입니다. 방자전 상영 당시 춘향문화선양회는 방자전을 상영 중지 요청을 합니다. 정절의 여인 춘향을 방자와 놀아난 성적으로 문란한 음녀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방자전에 열광하는 시대인 오늘의 우리 사회는 모두가 다양한 생각을 표출하는 다원화된 사회입니다. 모든 것을 뒤집어보려 하고 다시 생각하며 절대적 권위를 부정하는 시대입니다. 토끼와 거북이의 이솝우화도 달리기 재능있는 토끼를 찬양하며,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도 일만 잘하는 개미보다 놀기도 하는 베짱이 편을 드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리 절대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사용 가치를 존중하는 시대일지라도 본질에 대한 절대성은 변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본질적 요소는 방자전처럼 뒤집어 생각할 수 있어도 하나님에 대한 본질적이며 절대적 가치는 변하지 말아야 합니다. 언제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하나님 중심! 교회 중심! 성경 중심!은 절대적 우리의 가치입니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454오스 기니스 가문 2024-03-03
1955년부터 시작된 세계적으로 신비하고 재미있는 최고의 기록들을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기네스 맥주>회사에서 1년에 한 차례 “기네스 세계기록”를 모아 책으로 만든 <기네스 북>( The Guinness Book of Records)이 출판됩니다. 기네스 북의 기네스(Guinness)는 가문의 이름입니다. <기네스 가문>은 1700년대 초 아셔 기네스 (Arthur Guinness 1725-1803)가 영국에서 아일랜드로 이민 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1759년 아일랜드에서 <기네스 맥주> 회사를 설립했고, 은행 투자로 돈을 벌었습니다. 그 후 가문의 후손들은 백작 칭호, 공주와 결혼하여 왕족이 되었고 정치인, 법조인, 사업가, 그리고 성직자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성직자 중에는 중국 선교사로 헌신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에게 “소명”의 저자로 잘 알려진 오스 기니스(Ian Oswald Guinness 1941- )도 <기네스 가문>의 사람입니다. 그런데 책을 번역할 때 저자명을 “오스 기니스”로 번역하면서 <기네스 가문>의 사람이 아닌 것처럼 되었습니다. 오스 기니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기네스 가문>의 목사님으로 중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습니다.
오스 기니스는 1941년 아버지의 선교지 중국에서 태어나 청소년 시기를 영국에서 보내면서 런던 대학에서 신학 공부를 했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졸업 후 라브리 공동체에서 사역했고, BBC 기자로 활동했습니다. 1984년 미국으로 건너가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일하면서 대학에서, 정치인의 모임, 그리고 전문 경영인들의 모임에서 강연하면서 30권이 넘는 책을 집필했습니다. 그가 쓴 <소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책입니다. 아일랜드의 250년 <기네스 가문>의 사람인 오스 기니스의 삶을 볼 때, 어린 시절 가문의 신앙적 전통과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에게 교훈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문 가문들의 자녀 양육법을 보면 대부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고 아이가 성장하여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자녀들을 신앙의 명문 가문으로 세우려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자녀들의 꿈이 하나님의 소명임을 확신한다면 기다리라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453다윗과 골리앗 2024-02-25
구약 사무엘상 17장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절대 강자 골리앗을 약자인 다윗이 도전하여 승리한 싸움입니다. 성경을 모르는 사람들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거대한 강자와 약자가 맞붙을 때 비유적으로 쓰는 관용구로 표현합니다. 성경을 자세히 보면 절대 강자인 골리앗을 무너트린 다윗에게도 승리할 조건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깊이 이해하려면 고대국가의 전투병 구분을 알아야 합니다. 제일 빠르게 적진으로 돌격하는 말을 타고 창을 든 기마부대, 손에 칼과 방패를 든 보병부대, 배후에서 투석과 활을 쏘는 투석부대가 있습니다. 골리앗은 전쟁의 맨 앞에서 싸우는 선봉 장수로 보병부대의 장수입니다. 골리앗은 투구와 갑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골리앗이 입고 있는 갑옷의 무게는 놋 50 세겔로 오늘날 무게로 환산하면 57kg입니다. 여기에 창과 방패의 무게를 더하면 아무리 거인이며 힘이 있다고 해도 움직임이 둔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다윗은 칼도 없고 투구와 갑옷도 입지 않았습니다. 가볍게 달릴 수 있는 날렵한 다윗입니다. 다윗의 무기는 멀리서도 적을 무찌를 수 있는 투석부대가 쓰는 돌팔매입니다. 현대 학자들의 실험 결과 다윗의 물맷돌은 100m이상 떨어진 거리에 날아가는 새를 명중할 수 있는 무기입니다. 비둔한 골리앗과 날렵한 투석부대원처럼 싸울 수 있는 다윗의 싸움은 다윗에게 이길 수 있는 강점이 있었던 것입니다.
다윗이 전투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 분명한 자신감과 결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골리앗은 교만하여 방심했습니다. 성경의 기록은 골리앗은 “다윗을 보고 업신여기고”라고 말합니다. 전투에 임하는 장수는 적을 신중히 생각하고 언제나 경계해야 합니다. 골리앗은 신중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다윗은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네게 간다--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고 신앙고백을 하며 전투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함께하는 성전(聖戰)으로 생각하고 나아갔습니다. 이미 정신적으로 다윗이 이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우리가 세상에서 전투적 인생을 살 때, 내가 아무리 절대강자와 싸우는 약자일지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충분한 강점들을 살리면 패하지 않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다윗처럼 용기 있게 나가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도전합시다.
452후회 없는 열정 2024-02-18
< 일주일이 남았다면 : 죽기 전에 후회하는 7가지 > 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25년 동안 미국에서 저소득층 시한부 환자를 위하여 호스피스 의사로 삶을 살아온 카렌 와이어트(Karen M. Wyatt)가 쓴 책입니다. 카렌 와이어트는 죽어가는 많은 환자들의 임종을 지켜보고 그가 얻은 교훈을 “죽기 전 후회하는 7가지”로 요약했습니다. 7가지 후회의 목차를 보면 (1) 죽을 만큼 사랑해 볼 걸 (2) 조금만 더 일찍 용서를 할 걸 (3) 걱정은 내려놓고 행복을 만끽할 걸 (4) 마음을 열고 포용할 걸 (5) 한 번뿐인 인생 열정적으로 살아볼 걸 (6) 아등바등 말고 여유를 가지고 살 걸 (7) 있는 그대로 감사할 걸입니다. 사랑, 용서, 행복, 포용, 여유, 열정, 감사 등 제목만 들어도 내용을 짐작할 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들입니다.
그 가운데 다섯 번째 주제로 “한 번뿐인 인생 열정적으로 살아볼 걸”이라는 내용을 보면 <열정>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하면서 인생의 여정길은 짧지만 긴 여행길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모든 인간은 언제 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일입니다. 어쩌면 죽음을 생각하기에 살아있는 동안 후회 없는 열정의 행동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죽음은 인생길의 종착역이며 끝이다. 그러므로 종착역에 이르러 아무것도 못 했다고 후회하며 인생 열차에서 내리지 말고 살아있을 동안 후회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죽을 만큼 열정으로 삶을 살아가라는 조언은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합니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의 내용을 보면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누구도 영원히 이 땅에서 살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죽기 전, 이 세상 끝나기 전, 후회 없이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카렌 와이어트의 책 제목처럼 삶의 시간이 <일주일이 남았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각자의 하고 싶은 일들은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무슨 일을 하든 허술하게 하지 말고 죽을 만큼 열심을 내는 열정으로 살기를 바랍니다.
451부부(夫婦) 2024-02-11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 노래의 원작자는 보컬 겸 기타리스트인 김목경 씨입니다. 가수 김목경 씨는 영국 유학 시절 창밖의 노부부의 모습을 보고 이 노랫말을 지었다고 합니다. 이 노래는 가수 김광석 씨가 리메이크하여 더 유명해진 노래입니다. 노랫말을 보면 이렇습니다.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 주던 때 /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 막내아들 대학 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 하오. /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맹자가 인간의 네 가지 본성을 말할 때 표현한 말입니다. 수오지심(羞惡之心-불의를 부끄러워하는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타인에게 양보하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 그리고 측은지심(惻隱之心)입니다. 측은지심은 어려운 일을 겪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며 함께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부부가 신혼 때는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며 의견 차이를 보이며 싸울 때도 있고, 그리고 아이들 낳고 살다 보면 권태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50, 60대가 되면서 어느 날 측은지심이 생겨 아내가 불쌍해 보이고 어딘지 모르게 안타깝고 감싸주고 싶고, 무조건 편들어 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마음을 측은지심이라 말합니다.
‘어느 60대 부부 이야기’의 노랫말은 측은지심의 표현이며 사별(死別)의 아픔을 노래 부르고 있습니다. 신혼 시절 넥타이를 매어주던 아내, 막내아들 대학 시험 뜬눈으로 지새던 밤, 큰딸 아이 결혼식 날 흘리던 눈물, 세월은 그렇게 흘러 이제는 아내의 죽음 맞이하게 됩니다.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 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설 연휴 기간입니다. 부부의 사랑을 더욱 확인하며 함께하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서로가 측은지심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네 샘으로 복되게 하라 네가 젊어서 취한 아내를 즐거워하라”(잠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