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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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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3월, 봄이 왔습니다. 2023-03-05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이며 매사추세츠 주 렉싱턴의 그레이스 채플에서 40여 년간 목회했던 고든 맥도날드 목사님 쓴 < 인생의 궤도를 수정할 때 >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 처음 부분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1970년 4월 11일 발사된 달 탐사선 아폴로 13호에 갑자기 산소탱크가 폭발하여 달에 착륙하지 못하고 궤도를 수정하여 되돌아와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때 아폴로 13호에서 보낸 “휴스톤 문제가 생겼다(Houston We've Had A Problem)라는 말은 우리의 일상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많이 쓰는 말이 되었습니다. 당시 문제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은 휴스톤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긴급회의 끝에 아폴로 13호의 궤도를 수정하여 지구로 귀환시키기로 합니다. 궤도를 수정한 아폴로 13호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고든 맥도널드 목사님은 아폴로 13호가 궤도를 수정하여 지구로 돌아온 것처럼, 우리 인생도 궤도를 수정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무엇보다도 궤도를 수정하려면 “휴스톤 문제가 발생했다”라는 말처럼 지금 내 인생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새로운 길로 나가려는 자세가 있어야 함을 말합니다. 궤도수정의 첫걸음은 내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캄캄한 숲속에 있음을 깨닫고 빛 된 곳으로 궤도를 수정하려는 마음의 변화가 필요한 것입니다. 궤도의 수정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가나안으로 가는 것처럼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1) 떠나야 하고, (2) 따라야 하고, (3) 뻗어나가야 합니다.
오늘은 3월 첫 주일입니다. 봄이 왔습니다.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셸리(Shelley)가 쓴 <서풍에 부치는 노래>에서 마지막 구절의 “겨울이 왔다면 봄 또한 멀지 않으리”라는 시처럼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온 것입니다. 봄은 희망의 계절입니다. 추운 겨울의 얼었던 땅이 녹고 새싹이 나오는 계절입니다. 아가서 2:11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일어나 함께 가자“라는 말씀처럼 새롭게 일어나는 계절입니다. 2023년 3월 새봄에 참된교회 성도 여러분 일어나 새롭게 도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 현실이 절망의 상황일지라도 인생의 궤도를 수정하며 새롭게 희망으로 떠나는 출발이 있기를 바랍니다. 3월 새봄, 희망의 계절, 새로운 도전! 우리 모두 꿈을 향한 도전의 계절입니다.
403다시 시작하는 오후 찬양 예배 2023-02-26
17세기 영국의 청교도 신학자이며 장로교 목회자인 리차드 스틸(R. Steele 1629-1692) 목사님은 케임브리지 대학과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실력 있는 목회자입니다. 영국 국교의 공동기도문을 인정하지 않고 예배 시간에 낭독하지 않았다고 감옥에 갈 정도로 개혁주의 신학에 투철한 목사님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리스도인의 경제 윤리>라는 책에서 목사님은 “세상 부자들의 평안함은 가난한 사람들의 수고가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그리스도인의 많은 재산 소유는 하나님의 축복이기에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과 자선과 친절을 베풀고 주변의 가난한 자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스틸 목사님은 1692년 결핵으로 죽을 때까지 그리스도인의 바른 예배를 강조합니다. 저서 <흐트러짐-예배를 깨트리는 유혹>에서 우리가 세상에서 승리의 삶을 살려면 <예배에 집중>하라고 합니다. 우리는 예배할 때 마음에 평화가 오고, 성령의 능력을 공급받고, 승리할 수 있는 믿음이 생깁니다. 이러한 능력을 알고도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탄의 유혹>으로 마음이 흐트러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배자가 하나님이 멀리 계신다고 생각하기에 예배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예배 중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십니다. 그러면 어떻게 온전한 예배를 드릴까? 첫째, 예배에 방해되는 요소를 철저히 제거하라! 둘째, 이전의 실패를 슬퍼하라! 셋째, 성령의 도우심을 힘입어라! 넷째, 하나님의 임재를 믿으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코로나19로 그동안 3년간 하나님께 집중하는 온전한 예배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마스크를 써야 하는 부자유스러운 모습과 대면(對面) 예배하지 못하고 방송으로 예배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유롭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함께 모여 감동의 대면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예배가 흐트러지는 것은 각자가 결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하루빨리 예배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예배의 회복을 위하여 3월5일부터 <주일오후 찬양예배>를 다시 시작합니다. 참된 교회 성도 여러분, 시간의 우선순위를 예배에 맞춰 주시기 바랍니다. 예배자에게 다음과 같은 축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민6:24)
402로마 시민권, 하늘나라 시민권 2023-02-19
B.C 43년 로마의 최고의 집정관인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옥타비아누스, 레피두스, 세 사람이 모여 로마의 권력을 잡고자 비밀 약속을 하고 권력의 핵심이었던 브루투스와 카시우스를 몰아냅니다. 변방에 몰려던 브루투스를 B.C 42년 마지막 전투 빌립보 평야에서 격퇴하고,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는 빌립보 전투에 참여한 병사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주어 빌립보 성에서 살도록 했습니다. 이 때문에 빌립보는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로마 시민권은 고대 로마 제국에 속한 모든 속국의 영토 어느 곳에서나 누리는 특권이 있었습니다. 로마시의 민회의 투표권(집정권 선출), 도시 이주의 자유권, 면세권, 어떤 경우라도 고문을 당하지 않으며 황제 앞에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의 <특권>입니다. 또한 로마 시민권은 매우 중요한 <의무>가 있었는데, 17세부터 45세까지 언제든 감당하는 국방의 의무입니다. 세계사에 빛나는 로마군대는 정예부대 (Extraordinarii) 와 보조병인 날개부대(Alae)로 편성되었습니다. 정예부대는 오직 로마 시민으로만 편성되기 때문에 로마군대의 정예부대원이 되었다는 것은 굉장한 명예이며 자긍심이었습니다. 훗날 정치인으로 집정관이 되고 원로원 원로가 되려면 정예부대의 군인 경력이 있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명예로운 특권의 로마 시민권을 바울 사도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빌립보 감옥에 갇혔을 때(행16장), 로마군대 천부장이 심문하는 과정에 가죽 채찍으로 때릴 때(행22장), 새로 부임한 총독에게 로마 황제 앞에서 재판받겠다고 상소할 때(행26장), 이렇게 바울은 3번 로마 시민권을 제시합니다. 로마 시민권의 권리를 주장한 것입니다. 또한 빌1:27에서 “오직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고 권면할 때 <생활하다>의 뜻인 헬라어 폴리튜오마이( politeuvomai) 단어는 로마 시민처럼 자긍심을 가지고 생활하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은 하늘나라 시민(빌3:20)이기에,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이 <권리>를 주장하고 국방 <의무>을 자긍심으로 명예롭게 담당하듯, 그리스도인은 하늘나라 시민답게 세상에서 바른 행동을 하라는 것입니다. 참된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늘나라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모든 일에 자긍심을 가지고 명예롭게 행동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401내가 사는 이유 2023-02-12
천만 관객의 흥행에 성공한 <국제시장>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덕수는 전쟁 중에 북한에서 부산으로 피난을 왔습니다. 그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다섯 식구의 가장으로 국제시장의 잡화점인 ‘꽃분이네’에서 일하며 힘겨운 삶을 살아갑니다. 동생의 대학등록금 때문에 독일 광부로, 막내 동생 끝순이 혼수 때문에 베트남전 기술자로 돈 벌기 위한 고달픈 인생을 삽니다. 주인공 <덕수의 삶>은 가난했던 시대의 평범한 아버지들의 삶이며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위대한 아버지들의 삶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 중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라는 아버지를 향한 덕수의 독백은 관객들의 마음을 짠하게 하는 명대사입니다.
어느 목사님 쓴 <그대에게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내용 중에 어느 대기업 회장님이 건강을 잃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때 의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세상에 모든 것을 다 가졌습니다. 돈도 명예도 권력도 다 가졌습니다. 그런데 건강하나만 가지지 못했습니다. 선생님 나를 1년만 이라도 더 살게 해 주시면 내 전 재산의 반을 주겠습니다.” 이에 의사가 하는 말은 “선생은 건강과 더불어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건강 없는 돈과 명예와 권력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작가는 책 속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삶에는 쉼표가 필요합니다. 잠시만이라도 여유를 갖고 뒤를 돌아본다면 또 다른 새로운 삶이 보이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한 번밖에 없는 소중한 인생이니 여유롭게 그리고 생각하며 도전하는 인생을 살라고 말합니다.
미국의 새들백 교회의 릭 워런(Rick War) 목사님이 쓴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책 속 “나는 이 세상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질문의 답은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인생의 성취감, 마음의 행복감, 목표, 꿈, 야망에 초점을 맞추어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사는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은 내 목적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목적 이루는 것입니다.
가난하지만 열심히 사는 <국제시장>의 덕수의 삶, <그대에게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에서 한 번밖에 없는 소중한 인생이니 도전하라는 작가의 권면, 릭 워런 목사님의 <목적이 이끈 삶>을 깊이 생각하면서 우리 모두 마음 깊이 <내가 사는 이유>에 대하여 정직한 답을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400눈 속에 피는 꽃(복수초/福壽草) 2023-02-05
2023년 겨울은 유난히도 추운 겨울입니다. 이런 이상기후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북극 지역의 만년설이 녹아 지구상에 수증기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폭설이 내리고 지구의 표면 온도가 내려가고 반사열이 기류를 변화시키므로 추운 겨울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추운 겨울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봄이 올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세상을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습니다. 태양을 중심으로 계절의 변화를 말하는 24절기 중에 2월4일은 입춘(立春)입니다. 봄이 온다는 것입니다. 벌써 서울 근교에 노란 복수초(福壽草)가 피었습니다. 복수초의 이름은 우리에게 행복과 장수의 복을 가져온다는 뜻입니다. 복수초는 눈 속에 피는 꽃이라 하여 설연화(雪蓮花), 얼음 사이로 꽃이 핀다 하여 빙리화(氷里花)라고도 합니다.
복수초는 봄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입니다. 복수초는 한겨울 눈 속에서 움츠리고 있다가 온 힘을 다해 주변에 눈을 녹이고 올라와 노란 꽃을 피웁니다. 복수초는 꽃을 피우기 위해 실제로 모든 에너지를 끌어올려 열을 발산하여 눈을 녹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복수초는 경쟁이 치열한 자연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가 뜨면 꽃잎이 활짝 열리고 해가 지면 꽃잎이 오므라 듭니다. 추운 날씨에 스스로 에너지를 조율하는 것입니다. 또한 복수초는 한여름 7-8월에 모든 것을 정지하고 휴면 상태로 들어갑니다. 휴면 상태가 되면 열매와 잎을 다 떨어뜨리고 마지막 줄기마저 스스로 고사시킵니다. 추운 겨울에 활동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입니다.
우리는 하얀 눈을 뚫고 나온 노랑 꽃의 복수초를 보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을까? 얼마나 몸부림쳤으면 얼음과 눈을 녹이는가?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깊이 생각하면 복수초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큽니다. 복수초는 다른 식물들이 활동하는 7월에 자신은 휴면 상태에 들어갑니다. 왜야하면 이듬해 2월 눈 속에 꽃을 피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눈 속에 꽃 피우기 위한 처절한 자기희생적 준비입니다. 우리도 한가지 뜻을 이루기 위해 이렇게 준비한다면 못 이룰 일이 없습니다. 눈 속에 꽃이 핀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복수초는 꽃을 피웁니다. 눈 속에 피는 꽃은 준비된 자의 몫입니다. 우리도 인생을 꽃피우기 위해 준비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됩시다.
399성도의 그리움 2023-01-29
대략 200년 전 1812년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1762-1836)이 강진으로 유배를 떠난지 12년째 되던 해 그의 딸이 시집을 갔습니다. 유배지에서 시집가는 딸에 대한 그리움은 컸습니다. 정약용 선생은 시집가는 딸에게 아버지의 마음을 담아 매조도(梅鳥圖)를 그려 보냅니다. 매조도에 쓴 한시는 이렇게 번역할 수 있습니다. “가볍게 펄펄 새가 날아와/매화나무 가지에 앉아 쉬네/매화꽃 향내 짙게 풍기니/꽃향기 사모하여 날아왔네 /이제 여기에 머물러 지내며/가정 이루고 즐겁게 살거라 /꽃도 이미 활짝 피었으니/그 열매도 주렁주렁 많으리.” 매조도는 치마폭에 그림을 그린 것입니다. 매조도의 치마폭은 정약용 선생의 부인 홍 씨가 남편을 그리워하며 시집올 때 입었던 빛바랜 다홍치마(하피霞?-붉은 노을빛)를 유배지 강진으로 보낸 것입니다. 그는 먼저 다홍치마를 서첩으로 만들어 아들에게 보내고(하피첩) 남은 치마폭에 매조도를 그려 딸에게 보낸 것입니다. 유배 간 남편을 그리워하며 시집올 때 입었던 빛바랜 다홍치마를 남편에게 보내는 아내의 그리움, 그 다홍치마를 펼쳐 서첩으로 만들어 어머니 잘 모시라고 당부하는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의 그리움, 무엇보다도 시집가는 딸에게 그림을 그려 보내면서 유배지에서 가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아버지의 그리움, 이 모두 다산 정약용 선생의 가족 사랑의 그리움입니다.
김소월 시인이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라고 표현하듯 시인들은 그리움의 감정을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나태주 시인은 <그리움>을 “가지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 만나지 말라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라고 시를 썼습니다. 바울은 감옥에서 빌립보 성도들에 대한 그리움을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빌1:8)라고 말합니다. 빌립보 성도들을 보고 싶다는 표현을 예수님의 심장으로 사모한다고 말합니다. 성도의 관계는 이처럼 서로 사모하고 보고 싶어 하는 그리움의 관계입니다. 미움과 증오의 관계는 그리움이 없습니다. 요즈음 우리는 코로나로 자유로운 만남이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성도는 만남이 어려워졌을 때 서로를 그리워해야 합니다. 그리움은 사랑의 관계입니다. 우리 서로 만남을 그리워하는 진정한 사랑의 관계로 한 주간을 보내고, 주일에 만남의 기쁨이 있기를 바랍니다.
398책 읽는 아이들 2023-01-22
몇 년 전 칼럼을 다시 올립니다. 방학 때 학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권면이기에 반복하여 글을 올립니다. 제가 참된교회에 부임한 초기에 청년부와 정기적으로 대화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한 청년이 질문하기를 추천해 줄 만한 책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고 했습니다. 지금 기억으로는 2권을 소개한 것 같습니다. <천로역정>,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입니다. 그리고 몇 주가 지난 후 청년부에서 <청년부 필독도서 20권>을 선정했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 대화 시간에 필독도서 선정도 중요하지만 읽고 독서토론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담임목사로 실천의 모범을 보이겠다고 하고 장년부 화요성경공부 시간에 <천로역정>을 읽고 독서토론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항상 마음이 풍요롭고 지혜롭고 행복합니다.
비전북출판사에서 출간한 <좋은 독서 가족 길라잡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송광택 교수가 기독교인의 독서 운동을 전개하면서 책 읽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제1장을 보면 <독서는 변화의 힘이다>라고 강조합니다. 발명왕 에디슨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석 달 만에 질문이 많은 문제아로 학교에서 쫓겨납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를 문제아로 보았지만 어머니는 희망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홈스쿨을 했습니다. 천천히 그러면서 자유롭게 책을 읽게 했습니다. 독서는 에디슨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그의 어머니가 읽힌 책은 기번이 쓴 <로마제국의 쇠망사> 흄이 쓴 <영국사> 시저가 쓴 <세계사>등의 역사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 디킨스 등의 고전 작품을 읽게 되었습니다. 특히 <자연철학자들>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독서는 에디슨을 변화시켰습니다.
우리 교회에 작은 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은 아이들이 교회에 와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자는 작은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도서관을 만든 것은 어린 시절부터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함입니다. 책 읽는 습관은 아이들이 꿈을 가지고 자라날 수 있습니다. 책 읽는 아이들이 훗날 세상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겨울 방학입니다.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책 읽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자보다도 소중한 것이 독서 하는 습관이다” (빌 게이츠)
397희망을 심는 1월 2023-01-15
설교 중 예화로 언급했던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책을 소개합니다. 작가 <장 지오노>는 프랑스의 고산지대 남부 프로방스를 여행하다 폐허가 된 산에서 묵묵히 나무를 심는 실존 인물 <엘제아르 부피에>를 만납니다. 절망의 땅에서 날마다 나무를 심는 그를 보고 감동 받아 작품을 쓰게 된 것입니다. 작가 장 지오노는 주인공 부피에를 1913년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주인공의 나이는 55세였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아내마저 세상을 떠나 홀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가 사는 마을은 황폐하여 사람들이 떠났고 골짜기는 물이 흐르지 않는 죽음의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매일 도토리와 자작나무, 떡갈나무, 너도밤나무의 묘목을 심는 일에 열심을 냈습니다. 나무를 심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인 줄 알았습니다. 10년이 지나 20년이 되니 그가 심은 나무가 숲이 되었습니다. 골짜기에는 물이 다시 흐르고 황폐한 땅은 생기가 넘쳤습니다. 떠났던 사람들은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는 나무만 심은 것이 아닙니다. 그가 심은 것은 절망의 땅에 희망을 심은 것입니다.
한국에도 황폐한 곳에 나무를 심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라남도 장성군 축령산에 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임종국 씨가 있습니다. 그는 1956년부터 나무 심기를 시작하여 300만 그루의 편백나무와 삼나무를 심어 오늘의 축령산 힐링 숲을 조성한 것입니다. 또한 충청남도 태안에 한국 최초 사립수목원 천리포 수목원을 만든 민병갈 씨도 나무를 심은 사람입니다. 민병갈 씨는 미국인입니다. 그의 이름은 칼 페리스 밀러(Carl Ferris Miller)였지만 한국이 좋아 한국인으로 귀화한 제1호의 미국인입니다. 그는 6.25 전쟁 중에 한국에 와서 한국이 좋아 한국에 귀화하고 나무를 심어 천리포 수목원을 만든 사람입니다. 그리고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의 남이섬을 가꾼 민병도 씨도 나무를 심은 사람입니다. 남이섬의 민병도 씨와 천리포 수목원의 민병갈(C. F. Miller) 씨는 친구입니다. 나무를 심으며 서로 교제하며 정보를 교환하면서 황폐한 땅에 희망을 심은 사람들입니다. 오늘 나무를 심는 일은 내일의 희망을 심는 일입니다. 새로운 결단을 하고 희망으로 출발하는 2023년 1월입니다. 나무를 심는 사람들처럼 미래를 보고 코로나로 황폐한 현실에 희망을 심는 우리 모두 되기를 바랍니다.
396단지동맹(斷指同盟 -손가락을 자르는 결심 2023-01-08
요즈음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영웅>이 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안중근 의사(義士)의 마지막 1년의 삶을 그린 뮤지컬 영화입니다. <국제시장><해운대>로 잘 알려진 윤제균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 안중근 역에 뮤지컬 배우 정성화 씨가 맡았고, 어머니 조마리아 역으로 배우 나문희 선생이 맡았습니다. 뮤지컬 영화의 어려운 점은 배우들이 노래하는 라이브 장면을 촬영하는 것입니다. <영웅>은 이러한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 70% 이상을 라이브로 촬영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안중근 의사는 1879년 황해도 해주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가정이 가톨릭 신앙의 집안이었습니다. 1905년 을사늑약(乙巳勒約)으로 나라의 외교권이 박탈당하자 상하이로 건너가 나라의 주권회복운동을 하려고 현지 가톨릭 신부들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거절당합니다. 그 후 진남포에서 <삼흥학교><돈의학교>를 세워 인재양성을 하다가 연해주로 건너가 의병 활동을 합니다. 의병 활동중 체포한 일본군을 국제법에 따르겠다고 풀어주었지만 풀어준 일본군이 도리어 안중근 부대를 습격합니다. 이때부터 항일을 더욱 다짐합니다. 항일을 위하여 동지 12명이 넷째 손가락을 잘라 혈서로 태극기에 <대한독립>이라 쓰고 동의단지회(同義斷指會)를 결성합니다.
때를 기다리다가 1909년 10월 26일 일본의 1.5.7.10 대의 내각 총리인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 역에서 저격합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안중근 의사는 중국의 뤼순 형무소에 수감 되어 1910년 2월 14일 사형 선고를 받고, 3월 26일 사형집행이 됩니다.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아들에게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편지하기를 “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맘 먹지 말고 죽으라"고 합니다. 영화<영웅>에서 조마리아 역을 맡은 배우 나문희 선생은 아들의 수의를 지으며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을 노래합니다. 인터뷰에서 정말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온 힘을 다해 연기했다고 합니다. 어찌 어머니가 아들에게 죽으라고 할 수 있습니까?라는 의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나라의 주권을 잃은 당시 모든 어머니의 아픔이며 슬픔입니다. 2023년 새해입니다. 일편단심(一片丹心) 나라 독립을 위하여 손가락을 자르며 다짐하던 단지동맹의 안중근 의사의 결심처럼, 우리도 손가락을 자르는 심정으로 새로운 뜻을 다짐하면서 새 출발 하는 1월이 되기를 바랍니다.
395새해 아침의 도전 2023-01-01
해마다 12월이 되면 대학의 교수들에게 묻는 사자성어(四字成語)가 있습니다. 2022년 사자성어로 선정된 단어는 <과이불개(過而不改)>입니다. ‘잘못을 알고 고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는 과정을 보면 12명의 추천위원단이 22개의 사자성어를 추천하여 예비 심사를 거처 전국 교수들에게 설문조사 방식으로 선정합니다. 2022년 과이불개는 설문에 참여한 교수들의 50.9%를 지지를 받았습니다. 과이불개를 추천한 교수의 추천 이유를 보면 “오늘의 우리 사회에 여당이나 야당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대통령 탓’이라고 말하고 고칠 생각을 않는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과이불개(過而不改)는 논어의 ‘위령공편’에 등장하는 말입니다. <과이불개 시위과의 (過而不改 是謂過矣)>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 잘못이다”는 뜻입니다. 2022년 마지막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는 한 해 동안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과오(過誤)가 있다면 반성하고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2023년에는 새롭게 도전하는 희망으로 출발해야 합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이라는 설문조사에서 2023년 사자성어로 <금석위개(金石爲開)>가 선정되었습니다. 이 말의 ‘강한 의지가 쇠와 금을 뚫는다는 뜻으로 강한 의지로 정성을 다하면 어떤 일이든지 다 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경제 사정과 고물가, 고금리의 사업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때입니다. 이러한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며 중소기업인들이 2023년에는 쇠와 금을 뚫어내는 강한 의지로 버티어 내려는 마음의 다짐입니다.
대학의 교수들도 과이불개(過而不改)를 말하고 중소기업인들도 금석위개(金石爲開)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합니다. 하물며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야 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언제나 자신의 과오를 고치며 새롭게 도전하겠다는 마음의 다짐이 있어야 할 때입니다. 2023년 새해 아침입니다. 1년 동안 우리에게 어떤 고난이 있더라고 금석위개의 마음으로 고난을 극복하고 뜻을 이루겠다는 희망의 마음으로 새롭게 도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수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