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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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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당신은 진짜 제자입니까? 2024-08-04
보석 감정사는 보석을 감정하는 사람으로 보석에 대한 진짜와 가짜를 가려주고 보석의 등급을 알려주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대학에 보석 감정에 대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보석 감정학과가 있을 정도로 보석 감정에 전문성을 요구합니다.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보석 감정사는 GG-GIA(미국 보석감정사),FGA(영국 보석감정사)가 있고, 한국의 보석 감정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국가 기술 자격시험에 합격한 사람에게 보석감정사(AGK) 자격을 줍니다. 보석 감정사들이 보석을 감정할 때 먼저 보석의 진품 여부와 가치를 평가해 품질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감정서를 발행합니다. 그런데 최근 합성 보석의 생산기술이 발달해 합성한 모조품을 만들어 가짜 보석을 진짜처럼 속여 유통하는 경우가 많아져 감정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보석뿐 아니라 미술품에도 진짜와 가짜가 있습니다. 천경자 화가의 <미인도>는 아직도 진짜와 가짜의 시비가 되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천경자 화가 본인이 내가 그린 그림이 아니라고 하는데 화랑협회와 검찰이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진품이라고 합니다. 그림뿐 아니라 가방도 세계적인 명품과 짝퉁 모조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성경은 선지자 중에도 진짜와 가짜가 있다고 합니다. 예레미야 시대의 거짓 선지자들은 위기의 시대에 왕과 백성에게 아첨하기 위하여 “평안하다, 평안하다”(렘6:14) 거짓 예언을 합니다. 성경은 “내가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였어도 그들이 내 이름으로 거짓을 예언함이라”(렘29:9)고 말합니다. 예수님도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마7:15)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교회에서 목회하던 후안 카를로스 오르티즈 목사님이 쓴 <제자입니까?>라는 책이 있습니다. 오르티즈 목사님은 작은 교회를 크게 성장시키고 난 후, 어느 날 자신을 돌아보니 교회 부흥을 위하여 코카콜라 회사가 제품을 팔기 위하여 선전하는 것 같이 복음을 전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먼저 자신이 복음에 감동하고 주님께 자신의 삶을 맡기는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제자들의 모임인 교회는 복음의 기쁨이 충만한 제자공동체가 되어야 함을 알고 난 후, 목사님은 <제자입니까>라는 책을 쓰게 됩니다. 우리는 가짜가 아닌 진짜 제자입니까? 한 번 자신을 돌아보며 진지한 질문에 자신에게 정직하게 대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474여름 교육부 행사 2024-07-28
우리나라 최초 교회는 1883년 5월 16일에 황해도 장연군 대구면 송천리에 세워진 소래교회입니다. 소래교회는 소래 지역 사람들에게 복음 전도뿐 아니라 가르치는 일에도 열심이었던 교회입니다. 소래교회 주일학교는 주일에 성경을 가르치는 단순한 교육이었으나 야학으로 발전했고, 1895년에 정부의 허락을 받아 <해서 제일 학교>가 되었습니다. 해서 학교는 초기에 재정적 어려움이 있었으나 소래교회에서 순교한 존 맥켄지 선교사의 유족들이 유산을 학교에 기부하므로 재정적 어려움이 극복되었습니다. 소래교회의 <해서 제일 학교> 출신으로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세브란스 의대 제1회 출신으로 의사이며 독립운동가인 김필순 선생, 세브란스 제1회 출신 의사로 독립운동을 한 홍종은 선생, 세브란스 제2회 출신 서광호 선생, 초기 경신학교 교장을 지낸 서병호 선생, 의사이며 독립운동을 한 박헌식 선생, 평생을 세브란스에서 의대생들을 가르쳤으며 연세대학교 부총장 원자력병원장 역임한 의학박사 김명선 선생, 그 밖에도 조광현, 최창수, 박상근, 박승원, 홍순각, 고명우 선생이 있으며 군인으로 활동한 김경선 장군, 여성으로 동경 유학생 2.8 독립선언을 주도했고 귀국 후 독립운동을 한 김마리아 선생, 콜롬비아대학 졸업 후 수피아여고와 서울 정신여고 교장을 지낸 김필례 선생, 남궁혁 박사의 부인으로 여성 독립운동가인 김함라 선생, 김규식 선생의 부인으로 독립운동을 한 김순애 선생 등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습니다. 소래교회 주일학교가 모체가 된 해서 학교 출신들은 일제강점기에 큰 사명을 감당한 인재들입니다.
2024년 참된교회 교육부 여름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주간에 유치부(7.20-21, 28)와 중고등부(7.26-27)가 교회에서 교육을 했습니다. 이번 주간에 유초등부(7/29-31)와 8월에 대학청년부(8/14-16)는 외부 선교단체가 주관하는 여름 캠프에 참석합니다. 참된교회 교육부의 가르침의 현장에는 언제나 교육을 계획하는 교역자들과 교사들의 기도와 열정과 노력이 있습니다. 소래교회의 해서 제일 학교가 한국의 큰 인재들을 배출한 것처럼, 참된교회의 2024년 여름 행사에 하나님의 큰 축복이 함께 하시어 성령께서 학생들의 마음에 큰 은혜를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곳에는 언제나 기쁨의 열매가 있습니다. 교육부서 교사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473한 알의 밀알(7인의 선발대) 2024-07-21
주간에 광주 양림동 선교사 묘역, 양림동 교회, 에비슨 선교사 기념관을 다녀왔습니다. 광주 양림동은 광주 지역의 근대 역사,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양림동이 이렇게 근대 역사 문화의 중심 지역이 된 것은 선교사들이 광주 선교부를 양림동에 세우면서 시작된 것입니다. 1892년 1월 미국 남장로회가 파송한 7명의 선교사(남성-테이트, 레이 놀즈, 전킨 / 여성-테이트 선교사의 여동생 매티, 레이놀즈 아내 볼링, 전킨의 아내 레이번, 데이비스 양)들이 호남 지역에 자리를 잡으면서 호남 선교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은 호남 지역에 전주, 광주, 순천, 목포, 군산에 5개의 선교본부를 설치했습니다. 이들은 전주의 신흥학교, 전주 예수병원, 순천의 매산 학교, 알렉산더 병원, 광주에 숭일 학교, 수피아 여학교, 광주 제중원(광주 기독병원)등 지역에 복음을 전하고 교회, 학교, 병원을 세워 호남의 많은 인재를 양성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광주의 양림동에서 시작한 나환자 병원은 후에 여수 애양원으로 옮겨 당시 나환자들의 최고의 희망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1995년 2월 전주 완산동 은송리에 예배 처소를 마련하고 호남 지역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많은 핍박과 고난 속에서 1897년 7월 드디어 선교의 열매를 맺게 되는데 호남 최초 5인에게 세례를 줍니다. 5인 중 한 사람인 김창국은 숭실학교를 졸업하고 평양신학교에서 공부한 후 평양신학교 제3회 졸업생으로 목사 안수를 받아 호남 지역에서 목회를 했습니다. 그는 군산에 있는 영명학교(永明學校)와 금산에 있는 심광학교(心光學校)에서 교사로 가르쳤습니다. 중앙대학교의 설립자인 임영신 선생은 심광학교 재직 중에 그가 가르친 제자입니다. 김창국 목사님은 광주의 양림교회에서 25년간 목회를 했습니다. 김창국 목사님의 장남 김현정(金顯晶)은 평양신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사가 되었고, 차남 김현승(金顯承) 선생은 숭실대, 조선대 교수였던 시인입니다. 그가 쓴 시 “가을의 기도”는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시입니다. 3남 김현택(金顯擇 )씨는 전주 신흥학교 2회 졸업생으로 전북대학교 교수를 지냈고 4남 김현구(金顯求) 씨는 전남여자고등학교 교장을 지냈습니다. 선교사들의 복음의 씨앗, 한 알의 밀알은 오늘의 호남 지역의 교회, 학교, 병원의 역사가 된 것입니다. 우리는 선교사님들의 선교의 열정과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472헛 소 문 2024-07-14
<찌라시: 위험한 소문>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주인공 ‘우곤’은 열심히 살아가는 여배우 매니저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여배우가 근거 없는 괴소문에 목숨을 끊게 됩니다. 근거도 없고 실체도 없는 증권가 ‘찌라시’의 한 줄 때문에 자살을 선택한 여배우를 위하여 매니저로 그냥 있을 수 없어 직접 찌라시 최초 유포자를 찾아 나섭니다.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찌라시 한 줄이 선량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찌라시라는 단어는 일본어입니다. 우리나라 국립 국어원에서 ‘선전을 위해 만든 종이쪽지’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찌라시라는 말은 증권가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증권가 A급 찌라시는 수시로 거짓 소문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립니다. 이러한 찌라시는 증권 가격을 조작하여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찌라시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쉽게 믿습니다. 이유는 사람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나쁜 심리 중 하나인 남이 잘되는 것을 싫어하는 마음입니다. 연예인들의 결혼설보다는 이혼설, 불륜을 더 재미있어하고 가짜 뉴스에 관심을 가지고 떠듭니다. 하지만 찌라시 내용의 험담도 정도껏 해야 하는데 상대와 경쟁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가혹할 정도로 헛소문을 뿌립니다. 하버드대학 교수인 캐스 선스타인은 ‘루머’라는 책에서 헛소문을 퍼뜨리는 과정을 “집단의 극대화”라고 합니다. 개인이 나쁜 말을 하는 것보다 집단으로 함께 하는 것이 더 악의적이고 더 과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나쁜 소문을 퍼뜨리면 책임이 있지만 집단으로 함께 말하면 집단 속으로 개인이 숨을 수 있기에 더 악하게 소문을 내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세 명의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투표하여 참된교회 7대 담임목사님을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습니다. 설교를 듣고 평가를 하는 일은 성도로 그리 좋지 않은 일입니다. 기본적으로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고 은혜받은 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제 앞으로 3주간 3명의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한 사람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혹시라도 헛소문을 내서는 안 될 것입니다. 3분 모두 우리 하나님이 보내신 목사님입니다. 기도하면서 여러분의 마음에 감동이 있는 분에게 투표해 주시면 됩니다. 혹시라도 찌라시 수준의 평가와 몇몇 분들이 선동하여 표를 얻으려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참된교회 성도님들의 수준을 믿습니다. 기도하면서 선택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을 것입니다.
471맥추감사주일 2024-07-07
오늘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우리가 지키는 맥추감사주일은 구약성경에 초실절(맥추절)과 같은 절기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구약의 절기를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구약의 절기에 나타난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의 표현을 하는 것뿐입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감사 절기는 초실절(맥추절), 장막절(수장절)이 있습니다. 초실절은 보리, 밀의 추수를 한 후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초실절은 처음 익은 열매로 감사하는 절기로 맥추절이라고도 합니다. 장막절, 수장절은 포도, 무화과, 올리브(감람나무 열매) 열매를 추수하여 곡간에 수장(收藏-창고에 쌓아놓다)하여 넣은 후 출애굽의 광야 길을 생각하며 광야로 나가 장막을 치고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이처럼 구약시대는 봄의 맥추절, 가을의 장막절을 지켰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구약의 절기에 교훈을 얻어 1년에 두 번 감사절을 지키는데 맥추감사주일과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추수감사주일은 미국으로 건너간 청교도들이 처음 농사 후 감사했던 11월 셋째 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현대의 도시민들은 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1년 중 상반기 6개월을 보내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맥추감사주일을 지키는 것입니다. 맥추감사주일을 맞이하여 나에게 일어난 모든 것이 은혜임을 알고 감사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서울 예수>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정호승 시인의 <감사하다>라는 시를 보면 모든 것이 은혜이며 감사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이른 아침에 /길을 걸었다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왕벗나무들이 /곳곳에 쓰러져 처참했다 /그대로 밑둥이 부러지거나 /뿌리를 하늘로 드러내고 몸부림치는 /나무들의 몸에서 /짐승 같은 울음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키 작은 나무들은 쓰러지지 않았다 /귀똥나무는 몇 알 /쥐똥만 떨어뜨리고 고요했다 /심지어 길가의 풀잎도 /지붕 위의 호박넝쿨도 쓰러지지 않고 /햇볕에 젖은 몸을 말리고 있었다 /나는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내가 굳이 풀잎같이 /작은 인간으로 만들어진 까닭을 /그제서야 알고 /감사하며 길을 걸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8)
470파스칼의 불꽃 인생 2024-06-30
우리에게 프랑스의 신학자와 과학자와 수학자로 알려진 블레즈 파스칼(1623-1662년)은 그의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인간은 자연 가운데서 가장 약한 하나의 갈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이다.”라고 인간을 표현했습니다.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은 인간은 연약한 존재이지만 이성을 가지고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파스칼 하면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유명한 말입니다. 파스칼은 어린 시절 수학의 천재로 주변 사람들이 인정할 정도로 수학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삼각형에 대한 파스칼의 원리는 13세 때 발견하여 16세 때 원리를 발표했고 19세 때 최초로 계산기를 발명할 정도로 수학에 큰 업적을 남기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수학자보다는 우리에게 신학자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수학자보다 신학자로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그가 남긴 “팡세”라는 작품 때문입니다. 팡세(Pensees-생각)는 그가 살아있을 때 글을 써서 제목을 붙인 작품이 아닙니다. 팡세는 그가 죽은 뒤 유족들이 파스칼의 팡세(생각)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글을 모아서 발표하면서 팡세라는 이름이 우리에게 알려진 것입니다. 천재 수학자가 어떻게 하여 신학자로 더 많이 알려졌는가?
1654년 11월 마차 사고를 당한 후부터입니다. 파스칼은 마차를 타고 가다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고 때 그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날 이후 그는 새로운 삶을 삽니다. 파스칼은 하나님을 만난 그날 그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여 양복 안쪽에 프랑스어로 “Feu"(불)라고 써서 항상 지니고 다녔습니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소명을 잊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한 것입니다. 불꽃 같은 인생을 살겠다는 뜻입니다. 파스칼은 자신을 하나님의 소명을 위하여 불꽃처럼 살겠다고 다짐한 것처럼 실제로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가 하나님에 대한 열정의 삶을 사는 것을 보고 그의 친구들은 그가 사고로 뇌 손상을 당해서 이상해졌다고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분명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고 하나님의 부르심의 소명에 충실한 삶을 불꽃 같이 살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소명자들입니다. 소명자는 누구나 파스칼처럼 소명을 이루기 위하여 불꽃 같은 열정의 삶을 살아갑니다. 우리 모두 소명을 위하여 불꽃 같은 삶을 삽시다.
469친구(親舊) 2024-06-23
우리에게 청록파 시인으로 잘 알려진 박목월(1916-1978) 선생은 고향이 경주입니다. 그의 집안은 할머니 때부터 예수를 믿는 기독교 가정입니다. 모태 신앙을 가지고 태어난 박목월 선생은 그의 시 속에 기독교 신앙을 많이 표현합니다. 일제 말기 대구 계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에서 교수를 하셨고 문리대 학장을 지냈습니다. 국민 동요로 알려진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 엄마 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는 하나님의 창조를 생각하고 찬양한 동시입니다. 1946년 조지훈, 박두진과 더불어 <청록집>을 출간하므로 청록파 시인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지조(志操)론으로 잘려진 조지훈 선생과는 아주 깊은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어느 날 조지훈 선생이 경주를 방문한 후 돌아가 〈완화삼(玩花衫>(꽃무늬 옷(적삼), 즉 꽃을 보고 즐기는 선비)이란 시를 써서 조지훈 선생에게 보냅니다.
차운 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 구름 흘러가는 / 물길은 칠백리(七百里) /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 /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 꽃은 지리라 / 다정하고 한(恨) 많음도 병인 양하여 /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박목월 선생은 여기에 〈나그네〉로 화답합니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나이는 박목월 선생이 4살 위이지만 두 분은 친구가 되어 이처럼 멋진 시를 써서 서로의 마음을 전하니 얼마나 아름다운 친구의 교제입니까? 또한 품격이 있는 멋진 교제입니다. 설날이 다가옵니다. 조지훈 선생의 “완화삼”과 박목월 선생의 “나그네”와 같은 서로의 뜻을 전하는 아름다운 교제가 있기를 바랍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요15:13)
468파스칼의 팡세(Pensees/생각) 2024-06-16
파스칼(Blaise Pascal, 1623-1662)은 프랑스 출신의 물리학자, 수학자, 철학자, 신학자입니다. 파스칼은 39세로 짧은 삶을 살았으나 수학과 물리학의 천재이었으며 하나님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었던 신학자였습니다. 그가 쓴 <팡세(Pensees-생각)>는 파스칼이 죽은 뒤 1670년 유족들이 원고를 정리하여 출판한 책으로 본래의 제목은 “종교 및 기타 주제에 대한 파스칼 씨의 팡세(생각)”라는 긴 제목이었지만 <팡세>라는 이름으로 줄여서 우리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팡세는 프랑스 군인들이 전쟁에 나갈 때 짐 속에 들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좋아한 책입니다. 팡세의 제1부는 하나님이 없는 무신론자의 비참을 논하고, 제2부는 하나님과 함께 있는 인간의 행복을 말하고 있습니다. 파스칼은 <팡세>에서 인간을 표현하기를 “인간은 자연 가운데서 가장 약한 하나의 갈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파스칼은 인간은 바람에 흔들리는 연약한 갈대 같지만 깊이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로 말합니다. 이러한 인간을 세 종류로 구분합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는 신을 발견하고 섬기는 사람이다. 둘째는 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신을 추구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셋째는 신을 발견하려고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세 종류의 사람뿐 아니라 두 종류의 사람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을 뿐이다. 하나는 자기를 죄인이라고 자백하는 의인(義人)이 있고, 또 하나는 스스로가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 죄인(罪人)이 있다.”
파스칼은 인간을 하나님과의 관계로 표현하면서 인간이 가지는 신앙은 “하나님을 직감할 수 있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심정이다. 이성이 아니라 심정에 직감되는 신, 이것이 곧 신앙이다.”라고 말합니다. 그가 강조한 신앙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하나님을 알 수 있다. 이 매개자가 없으면 하나님과의 교제는 완전히 끊어져 버리고 만다.” 요약하면 인간은 연약한 갈대 같지만 생각하는 존재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존재입니다. 파스칼의 <팡세>를 통하여 우리는 깊이 생각하고 더 크게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 봅시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한복음 17:3)
467그리스도를 본받아 2024-06-02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a Kempis, 1380-1471)는 독일의 경건주의 수도사입니다. 92년의 인생을 살면서 많은 시간을 아그네텐베르크 수도원에서 보냈습니다. 당시 네덜란드의 신비사상가 헤르트 호르테 및 제자 플로렌티우스 라데빈스가 창설한 <공동생활의 형제회(Brethren of the Common Life)>가 활동하고 있었는데 토마스 아 켐피스는 이 수도회에 함께하며 경건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스도께 헌신하며 청빈, 정결, 복종의 삶을 살며 매일의 노동을 중요시했습니다. 그가 쓴 <그리스도를 본받아(De Imitatione Christi, (영) The Imitation of Christ)>는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경건 서적이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하려는 것은 <순종>입니다. “1) 우리가 자신의 재판장이 되지 않고 상급자 밑에서 순종하여 사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지배하는 것보다 순종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 많은 사람들이 순종하며 살되, 사랑보다는 필요에 의해 그렇게 한다. 그러한 순종에는 만족함이 없고 쉽게 괴로움을 받는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사랑으로 기꺼이 진심으로 자신을 순종시키지 않으면 결코 마음의 자유를 얻을 수 없다. 그대가 원하는 곳으로만 가면 아무 쉼을 얻지 못한다. 오직 상급자의 다스림 아래 겸손히 복종할 때 쉼을 얻는다. 장소에 대한 상상과 변화가 지금껏 많은 사람을 기만해 왔다. 2) 진실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일을 기꺼이 행하려 하고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지극히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다면, 우리는 때때로 화평을 위해 자신의 견해에 대한 고집을 삼가야 한다. 만물을 완전히 다 알 만큼 현명한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러므로 자신의 견해를 너무 확신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판단에도 기꺼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당신의 생각이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위해 그 생각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른다면, 이는 그대에게 더 훌륭한 일이 될 것이다.”
우리는 종종 교만하여 왕이신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복하지 않고 자신을 주장할 때가 있습니다. 즉 순종하지 못하고 주님의 말씀에 굴복하지 못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리석게도 남에게 잘못되었다고 지적은 하면서 스스로 실천하지 않는 교만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2024년 5월을 보내면서 왕이신 주님께 순종을 다시 한번 다짐해 보시기 바랍니다.
466약할 때 강함 2024-05-26
음악가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은 일생 가난과 질병의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습니다. 술주정뱅이 테너 가수인 아버지와 하녀 출신의 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과도한 음악 공부를 강요받았습니다. 4세 때부터 하루 종일 골방에 갇혀 악기를 연습해야 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아버지가 베토벤의 천재성을 사람들에게 알려 돈벌이를 하려고 하는 일 때문에 고통스러운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베토벤은 17세 때 어머니를 잃었고, 28세에 음악가로 죽음과 다름없는 듣는 청각을 잃게 됩니다. 그는 32세에 하일리겐슈타트(Heiligenstadt)에서 요양하던 중 자살을 생각하고 유서를 쓸 정도로 그의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절망적인 상황에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청각을 잃은 후 더 많은 작곡을 합니다. 1803년 오라토리오 <감람산 상의 그리스도>, 1804년<제3번 교향곡 영웅>, 1808년 <제5번 교향곡 운명>, <제6번 교향곡 전원> 그리고 듣지 못하는 상태에서 1824년 <제9번 교향곡 합창>을 작곡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고난의 시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생의 고난이 닥쳐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성공 여부가 결정됩니다. 어떤 사람은 고난이 찾아오면 즉시 낙망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고난이 큰 자극이 되어 더 큰 소망을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천재 작곡가 베토벤은 28살에 청각을 잃는 고난에도 그는 절망하지 않고 작곡에 몰두하여 우리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했습니다. 고난을 극복한 베토벤처럼 우리도 고난이 닥쳤을 때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믿음의 사람은 고난의 상황에도 소망을 가지게 됩니다. 요즈음 새벽기도회에 욥기를 봅니다. 욥은 갑작스러운 고난이 닥쳤을 때 삶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욥기 23:10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는 고백을 합니다. 성경 시편 119:71“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편지하기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후12:10)고 말합니다. 고난을 극복하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