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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No제목 등록일
359나비의 날개 짓을 보기 위한 기다림 2022-04-24
4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산과 들에 꽃이 피고 벌과 나비들이 분주하게 꽃잎에 날아옵니다. 4월은 아름다운 나비들의 날갯짓이 멋스럽게 보이는 때입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나비의 종류는 2만 종류가 됩니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나비는 250여 종류입니다. 나비의 이러한 아름다운 모습이 있기까지 알-애벌레-번데기-성충(나비)의 4단계의 시간들을 보내야 합니다. 그 가운데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나뭇잎에 붙어서 보내는 시간은 참으로 어렵고 위험한 시기입니다. 나비의 애벌레 기간은 다른 곤충과 새들의 공격을 받는 시간들입니다. 새들의 공격에서 살아남는 자들은 1%밖에 되지 않습니다. 생존확률 1%입니다. 만약 나비 애벌레의 생존 확률이 1% 이상이 된다면 애벌레들이 나뭇잎을 갉아 먹기 때문에 심각한 산림 피해 현상이 나타납니다. 나비의 생존확률이 1%밖에 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이 창조한 자연 세계의 질서 유지의 방법입니다.
아름다운 나비의 날갯짓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애벌레 시간을 보내야 하고 마지막에 번데기 안에서 어두운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나비가 번데기 안에서 나올 때를 정밀하게 관찰해보면 밖으로 나오려는 나비의 고통스러운 몸부림이 있습니다, 여러 번 고통의 날갯짓이 있습니다. 만약 이때 누군가 나비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하여 번데기 껍질을 찢어 준다면 그것은 나비를 도와주는 것이 아닙니다. 번데기 껍질을 찢어주면 고통의 시간을 덜어주는 것 같지만 오히려 도움을 받고 나온 나비는 날지 못합니다. 나비는 고통스러운 번데기 껍질을 찢는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나비는 그 일을 스스로 해야 합니다. 그 누구의 도움도 받아서는 안 됩니다.
나비가 스스로 번데기 껍질을 찢고 나오는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특히 자녀를 양육할 때 자녀의 고난의 시간을 스스로 극복하도록 부모는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자녀를 양육할 때 너무 과잉보호해서는 안 됩니다. 부모의 과잉보호는 오히려 자녀를 날지 못하는 나비처럼 만들어 버립니다. 우리의 자녀를 훌륭한 인재로 키우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녀들을 믿고 그들 스스로 판단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사30:18)
358부활 – 승리 그리고 희망 2022-04-17
요기 베라(Yogi Berra, 1925-2015)라는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적 선수가 있습니다. 뉴욕 양키즈의 포수로 19년간 메이저 리그에서 활동을 했는데 15년 연속 올스타 선수, 3번 MVP, 10번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선수이며 감독입니다. 요기 베라가 남긴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말입니다. 이 말을 하게 된 것은 1973년 뉴욕 메츠 팀의 감독이었을 때 팀이 시즌 중에 지구 최하위로 성적이 떨어졌습니다. 이때 한 기자가 이번 시즌은 끝난 것인가? 라고 물었습니다. 이 말에 요기 베라 감독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리고 뉴욕 메츠 팀은 그 해 지구 우승과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그 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은 운동선수에게 주는 희망의 말이며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말이 되었습니다. 스포츠 뿐 아니라 인생의 모든 삶에 낙심되고 고난이 있을 때 희망을 가지고 도전하라 말이 되었습니다.
백창우 시인의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라는 시가 있습니다. /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 /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거야 /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거야 /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테니 /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 걸어가렴, 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 / 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이 울릴테니 -----/
오늘은 부활 주일입니다. 주님이 우리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시고 3일 만에 부활한 날입니다. 당시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셨을 때 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승리했다고 잘못 생각한 것입니다. 늘 논쟁하며 예수님께 책망을 들었기에 죽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로마 총독이 예수님을 죽였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이제 우리가 승리했다 그리고 끝났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라는 말처럼 부활은 이렇게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의 도전을 줍니다. 2022년 부활절 아침에 새로운 마음으로 희망의 도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357승리의 입성(入城)과 십자가의 고난 2022-04-10
종려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3년 중 마지막 유월절을 지키려고 예루살렘에 들어갈 때 백성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 흔들며 환호한 일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로마로부터 경제적 수탈과 정치적 억압을 받는 식민 통치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고난의 때에 예수님의 등장은 이사야 선지자 이후 700년간 기다렸던 메시야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열광적으로 환영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로마를 물리치고 정치적으로 이스라엘 왕국을 세울 줄 그들은 믿었습니다. 그러기에 군중들은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을 받으소서” 외쳤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예루살렘 성 입성(入城)은 십자가의 죽음을 앞에 둔 고난의 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정치적으로 로마를 물리치는 영광의 메시야가 아니라 십자가 수난의 메시야였습니다. 오늘 종려주일이 지나면 이제 고난주간이 시작됩니다. 고난주간을 맞이하면서 일제 강점기 민족시인 윤동주 시인의 <십자가>를 한번 묵상해 봅니다.
- 십 자 가 -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 지금 교회당 꼭대기 /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 종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 괴로웠던 사나이, /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 처럼 /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 모가지를 드리우고 /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일제 강점기 희망 없는 시절 민족의 아픔을 천국 소망으로 견디어 낸 선조들의 신앙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시입니다. “쫓아오던 햇빛의 희망이 십자가에 걸리었다”고 역설적 표현을 통하여 희망을 말하는 윤동주 시인의 표현은 오늘 종려주일을 맞이하여 십자가의 고난을 생각해야 하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종려주일은 승리의 입성을 기념하는 주일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영광과 승리만 생각하지 말고 십자가의 고난을 더 깊이 생각하는 한 주간 되어야 합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사53:5)
356다홍치마를 보내며 2022-04-03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는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 선생의 유배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정조 대왕의 총애를 받던 실학파의 인물입니다. 1800년 정조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천주교 박해가 시작되는데 정약용 선생은 천주교와 연루되어 유배를 갑니다. 무려 18년의 세월을 유배지에서 보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멀리 강진의 유배지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그의 아내 홍혜완(1761 -1838)은 결혼 30주년의 되는 해 1806년에 남편을 그리워하며 시집올 때 입고 왔던 다홍치마를 곱게 싸서 편지와 함께 남편에게 보냅니다. 언제 풀려날지 모르는 조급한 시간들, 어제 사약에 내려갈지 모르는 죽음의 시간들 그 긴 세월을 홀로 고향에서 그리워하다 사모하는 마음을 16살 처녀 때 입었던 다홍치마로 대신하여 편지와 함께 보냅니다. “ 눈서리 찬 기운에 수심만 더욱 깊어지고 / 등불 아래 한 많은 여인은 뒤척이며 / 잠 못 이루고 그대와 이별 7년 / 서로 만날 날 아득하네.”“집을 옮겨 남쪽으로 내려가 / 끼니라도 챙겨드리고 싶지만 / 한 해가 저물도록 병이 깊어져 / 이 내 박한 운명 어찌하겠습니까. 이 애절한 그리움을….”
편지와 빛바랜 누런 다홍치마를 받은 정약용 선생은 꿈에 나타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꿈에라도 다른 여인의 유혹을 받지 말자고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다홍치마를 찢어 5폭의 서첩을 만들어 두 아들과 딸에게 보냈습니다. 다산은 이 서첩을 <하피첩(霞帖-노을빛 치마>이라고 부릅니다. 다산은 하피 서첩의 서문에 다음과 같은 글을 씁니다. “병든 처가 낡은 치마를 보내 / 천리 밖에 그리워하는 마음을 부쳤는데 / 오랜 세월에 홍색이 이미 바랜 것 보니 / 서글피 노쇠하였다는 생각이 드네 / 잘라서 작은 서첩을 만들어 / 그나마 아들들을 타이르는 글귀를 쓰니 / 어머니, 아버지를 생각하여 / 평생 가슴속에 새기기를 기대하노라.” 유배 간 남편을 걱정하며 그리워하는 마음을 다홍치마를 보내며 그리움을 전하는 부인 홍씨, 또한 고향에 병든 아내를 염려하며 사모하는 마음으로 자녀들에게 글을 보내 어머니에게 잘하라는 정약용 선생의 하피첩 사연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새봄 4월이 되었습니다. 정약용 선생의 하피첩 같은 부부의 애틋한 사랑과 사모하는 그리움의 사연을 새봄에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2022년 새봄 사랑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355봄이 왔어요 2022-03-27
오늘은 3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 추운 겨울이 지나 새봄이 되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지구의 계절이 변화는 이유는 과학으로 볼 때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고 태양 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지 않거나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진 채 자전만 하고 태양 주위를 도는 공전이 없다면 계절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구가 하루 한 바퀴씩 자전하고 특히 도는 축이 기울어져 있기에 지구에 태양 빛의 비추는 시간이 다릅니다. 여름에는 길게 비추고 겨울에는 짧게 비춥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낮 시간이 제일 긴 하지 때 시간은 약 14시간 30분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제일 짧은 날인 동짓날은 약 9시간 40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계절이 변하는 이유를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추운 겨울 날씨를 접하면 빨리 봄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계절의 변화는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2022년 겨울은 그리 춥지 않은 계절이었습니다. 겨울철 한강의 결빙 관측은 노량진 한강대교 부근에서 이뤄집니다. 한강대교 두 번째, 네 번째 교각 상류 100m 부근 띠 모양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아야 결빙으로 판단합니다. 1906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15년 동안 한강이 얼지 않은 해가 9번 있었는데 금년 겨울에 (2021.12-2022.2월)한강이 얼지 않았습니다. 분명 과학적 관측으로 보면 2022년 겨울은 그리 춥지 않은 계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느끼는 표면적 추위는 너무나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아마도 코로나바이러스의 고통이 우리의 마음을 더욱 춥게 한 것 같습니다. 과학적 추위라기보다는 심리적 추위입니다. 이렇게 마음으로 추위를 느끼고 있기에 따뜻한 봄을 더욱 그리워한 것 같습니다.
이제 새봄이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그리워하던 따사한 봄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의 마음이 이리도 무거운지요? 유채꽃 소식은 들리건만 마음은 여전히 엄동설한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너무 무서워하지 맙시다. 바이러스와 싸워 이깁시다. 누가 뭐라 해도 찾아오는 봄을 막을 수 없습니다. 산에 들에 새싹이 돋아나고 유채꽃,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피는 꽃의 계절 희망의 새봄이 왔습니다. 봄에 퍼지는 꽃향기 맡으며 우리 마음에 희망을 품고 새롭게 도전합시다.
354희망의 대한민국 2022-03-20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 여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득표율 47.83%, 득표수 16,147,738표를 얻었고 야당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득표율 48.56%, 득표수 16,394,815표를 얻어 당선되었습니다. 낙선자와 당선자의 표 차이가 24만 표입니다. 국민의 지지도가 완전히 50:50으로 양분되었습니다. 이럴 때 대통령 당선인이 정치를 잘해야 합니다. 화합과 일치의 정치로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희망의 정치를 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결과에 승복하고 이제는 누가 대통령이 되었건 나라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해야 합니다. 분열과 다툼은 사라지고 서로 화합하고 사랑하는 사회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이념대립, 동서의 갈등, 세대의 갈등, 빈부의 갈등, 젠더의 갈등까지 너무나 대립의 양상으로 분열과 갈등의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함께하고 희망을 노래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2004년 미국의 민주당 전당대회 때 존 케리 후보 지지 연설자로 43살의 버락 오바마가 단상에 올랐습니다. 이때 오바마는 희망의 나라라는 유명한 연설을 합니다. “우리는 지금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서 자유의 노래를 부르는 노예들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머나먼 이국땅을 향해 떠나는 이민자들의 희망입니다. 불가능을 향해 도전하는 공장 노동자의 아들의 희망입니다. 희망! 어려움 가운데의 희망! 불확실함 가운데의 희망! 그 담대한 희망! 결국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최대의 선물이자 이 국가의 기반입니다.” 이렇게 희망을 연설한 오바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사람으로 알려집니다. 그 후 4년 뒤 2009년에 제44대 대통령으로 버락 오바마가 당선됩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 것입니다. 그는 취임 연설에도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까지 8년간 미국 대통령으로 봉사했으며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라는 마음은 대한민국을 희망의 나라로,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기도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 내일의 희망을 노래하는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갑시다. 또한 하나님께 기도합시다.
353순종(順從) 2022-03-13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20여 일만에 선조는 한양을 버리고 개성을 거처 평양과 의주로 피난을 갑니다. 당시 우리나라를 침략한 왜군은 20만 명의 훈련된 군사와 조총을 앞세워 침략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상황에 남해를 지키는 이순신 장군은 옥포해전을 시작으로 23전 23승의 승리를 하게 됩니다. 육지에서는 연일 왜군이 승리하여 파죽지세로 한양성으로 진격했지만 남해의 해전에서는 이순신 장군에게 연패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이순신 장군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으나 이순신 장군이 내리는 명령에 따라서 모든 함대와 병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처음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왜군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에 많은 병사들이 탈영하는 사태가 빈번했습니다. 이때 이순신 장군은 병사들이 장군의 명령에 복종하도록 탈영한 포졸들을 공개적으로 참수합니다. 군인이 전쟁에 임하는 자세는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승리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병사들에게 알린 것입니다. 함대가 전투에 임할 때 깃발로 신호와 북소리 신호에 따라 진격도 하고 후퇴도 하며 또한 신호에 따라 포를 쏘아야 아군의 배가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이순신 장군은 무엇보다 중요시 여긴 것은 전투에 임한 군대는 장군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것입니다. 전진도 후퇴도 포를 쏘는 것도 깃발의 신호에 따라 움직여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임진왜란 중에 이순신 장군이 펼친 학익진도 장군의 명령인 깃발에 따라 하나 같이 움직였기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 (Thomas A Kempis 1379~1471)가 쓴 <그리스도를 본받아 Imitatio Christi>라는 작품은 그리스도인의 경건한 삶을 위하여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고 묵상되는 책입니다. 그 책 중에 <순종함에 대하여> 이렇게 표현합니다. “ 내 아들아, 순종하기를 회피하는 사람은 은총을 회피하는 사람이다.” 그리스도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은총을 깨달아 알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전쟁중 병사들이 장군의 명령에 복종해야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나님의 큰 은혜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도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합시다. 오늘 우리의 순종으로 큰 은혜를 깨닫고, 모든 영적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352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2022-03-06
<서울의 예수>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정호승(1950∼) 시인이 있습니다. 경남 하동에서 출생하여 대구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고 경희대에서 국문학을 공부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시인입니다. 그는 <서울의 예수>에서 예수님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예수가 낚싯대를 드리우고 한강에 앉아 있다. 강변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예수가 젖은 옷을 말리고 있다. 들풀들이 날마다 인간의 칼에 찔려 쓰러지고 풀의 꽃과 같은 인간의 꽃 한 송이 피었다가 지는데, 인간이 아름다워지는 것을 보기 위하여, 예수가 겨울비에 젖으며 서대문 구치소 담벼락에 기대어 울고 있다.” <서울의 예수>는 저에게 예수님을 조금은 어색하게 표현하지만, 시인의 시 중에서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제가 좋아하는 시입니다.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방에서 /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 눈 맞으며 그리웁던 그리움 만나 / 얼씨구나 부둥켜안고 웃어보아라 / 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 봄눈 내리는 보리밭길 걷는 자들은 / 누구든지 달려와서 가슴 가득히 / 꿈을 받아라 / 꿈을 받아라
고통스러운 현실 상황에 근심하고 걱정하며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시인은 위로와 희망을 전합니다. 세상 어디를 보아도 희망이 없다고 한다면 스스로 희망의 존재를 만들어 그것을 마음에 새기어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합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우리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우리도 희망을 만드는 사람 됩시다. 절대 포기하지 맙시다.
3513.1운동 기념주일 (양전백 목사님) 2022-02-27
오늘은 3.1만세운동의 103주년 기념 주일입니다. 3.1운동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 병탄하여 지배하는 것에 항거하여 1919년 3월 1일 온 국민이 독립을 외친 만세운동입니다. 당시 민족 33인이 대표가 되어 독립선언서에 서명을 했습니다. 33명 중 기독교 대표가 16명이었습니다. 1919년 기독교인 수는 전 국민의 1.5% 20만 명밖에 되지 않는 소수였습니다. 하지만 거국적으로 일어난 3.1만세운동의 주체적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33인 중 한 사람 양전백목사님이 계십니다. 양전백(1869-1933)목사님은 평안도 의주군 고관면 상고동에서 출생했습니다. 양반의 가정에서 태어난 양전백 목사님은 과거시험을 준비하면서 한학을 공부했습니다. 서울에서 공부를 하다가 23살에 기독교를 접하게 되어 고향으로 돌아와 학당을 열어 글과 한문 성경 그리고 한글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1894년 12월 청일전쟁으로 고향인 평안도 지역이 전쟁터가 되자 학당 운영이 어려워졌습니다. 1896년 27살에 휘트모어 선교사의 조사가 되어 통역을 하며 순회전도와 지역에 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1894년 청일전쟁의 아픔이 지나가기도 전에 1904년 러일전쟁이 일어납니다. 평안도지역의 백성들은 또다시 전쟁으로 고통을 당합니다. 젊은 시절 두 차례 전쟁을 경험한 양전백 목사님은 힘이 없는 조국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잘 알게 됩니다. 양목사님은 1907년 평양신학교 제1회 졸업생 7명 중 1명으로 목사안수를 받고 선천읍에서 목회를 했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힘을 기르기 위하여 다음 세대를 가르쳐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선천읍에 신성학교와 여성을 위한 보성학교를 세웠습니다. 또한 전쟁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1908년 대동고아원을 설립했습니다.
1919년 3.1만세운동 당시 민족33인 대표에 서명을 하고 일본의 강제 병탄과 폭력으로 나라를 지배하는 것에 항거하며 대한독립을 외친 것입니다. 현장에서 잡혀 2년 선고를 받고 옥고를 치렀습니다. 취조 과정에 일제의 무단 정치는 잘못되었고 한국인과 일본인으로 동화될 수 없고 조선은 독립국가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출옥 후 선천읍 북교회에 담임목사로 시무하시다 1933년 소천하셨습니다. 제103주년 3.1운동 기념 주일에 우리 선조들의 나라 사랑과 불의에 항거하는 신앙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우리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믿음의 정신을 깊이 생각해보며 오늘도 자긍심 가지고 믿음의 길을 걸어갑시다.
350용서 2022-02-20
<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와 < 인생의 궤도를 수정할 때 >의 저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든 맥도날드(Gordon MacDonald)는 콜로라도 대학교와 덴버 신학교를 나와 미국의 매사추세츠 주 렉싱턴의 그레이스 교회에서 목회를 한 목사님입니다. 신학교 출강과 선교단체 IVF의 회장직을 맡아 활동하던 목사님이 1987년 갑자기 자신은 성적 범죄를 했다고 고백하며 모든 공직에서 물러납니다. 그 후 2년 동안 고든 맥도날드 목사님은 철저한 회개의 시간을 보냅니다. 맨하턴의 트리니티 침례교회는 1989년 그의 회복을 확인하고 그를 담임목사로 청빙합니다. 그리고 그레이스 교회로부터 다시 청빙 받아 35년간 목회를 했습니다. 고든 맥도날드 목사님은 철저한 회개의 대표적인 사람으로 꼽습니다.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자 키엘게골 (Søren Kierkegaard 1813 1855)은 <사랑의 역사>라는 책에서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못한다면 죄의 양을 더 증가시키고 반대로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죄를 더 이상 증식시키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랑을 말하는 사람은 죄인들을 용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한 번 용서받은 사람은 그만큼 죄를 짓는 일에 열심을 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키엘케골의 이러한 사랑의 용서는 무조건 모든 죄인을 용서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용서는 죄를 지은 사람의 현재 회개하는 모습과 그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때 한쪽 강도가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눅23:42) 하므로 예수께서 그를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셨습니다. 당시 십자가는 흉악한 범죄를 한 사람들에게 행하는 처형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흉악한 강도일지라도 회개하는 모습을 보일 때 예수께서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비난을 그치고 사랑으로 용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자신이 강도처럼 십자가의 단죄 받는 비난의 상황일지라도 주님을 바라보고 다시 한번 회복하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2022년 우리 모두 죄인을 용서하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골고다 십자가의 강도처럼 예수를 바라보고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잠24:16)